로봇·AI ETF 폭락에 멘붕 온 날, 나는 이렇게 버텼다
솔직히 말씀드리겠습니다. 6월 23일, 제 계좌도 파랗게 물들었습니다. 로봇과 AI 테마 ETF에 차곡차곡 모아오던 것이, 하루 만에 한 방에 무너졌습니다. 며칠이 지난 지금도 솔직히 마음이 다 회복되지는 않았습니다. 이 글은 객관적인 시장 분석이면서, 동시에 같은 날 같은 충격을 받은 한 개인투자자의 기록이기도 합니다. 저처럼 멘붕에 빠진 분이 계시다면, 함께 차분히 정리해 보려 합니다.
1. 무슨 일이 있었나 — 하루 만에 벌어진 일
6월 23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910.71포인트(-9.99%) 급락한 8203.84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하락폭만 놓고 보면 역대 최대 수준입니다. 바로 전날인 22일 9114.55로 사상 최고치를 찍은 지 하루 만에 9000선은 물론 8500선까지 단숨에 내준 것입니다. 코스닥도 76.88포인트(-7.94%) 내린 891.52로 마감하며 올해 최저치를 경신했습니다.
장중 흐름도 급격했습니다. 오전 11시 40분 매도 사이드카가, 오후 2시 33분에는 1단계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습니다. 서킷브레이커는 코스피가 전일 종가 대비 8%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지속되면 20분간 모든 매매를 멈추는 제도로, 올해 들어 네 번째 발동이었습니다. 솔직히 그 20분 동안, 저는 아무것도 할 수 없어 화면만 들여다봤습니다.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순매도에 나선 반면, 개인 투자자는 홀로 8조 원 넘게 순매수했습니다. 외국인·기관의 매도 물량을 개인이 고스란히 받아낸 구도입니다. 저를 포함한 개인들이 '싸졌다'며 사들였지만, 지수가 급락할 때 개인 매수가 집중되는 패턴은 반등이 빠르게 나오지 않을 경우 추가 변동성의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2. 왜 로봇·AI ETF가 유독 크게 빠졌을까
시장 전체가 빠진 날이었지만, 제가 들고 있던 로봇·AI 같은 테마형 ETF는 지수보다 더 깊게 내렸습니다. 왜 그런지, 아픈 마음을 누르고 따져봤습니다.
3. 왜 무너졌나 — 시장 전체의 세 가지 배경
제 ETF만의 문제가 아니라, 시장 전체가 흔들린 데에는 세 가지 배경이 겹쳐 있었습니다.
4. 멘붕일 때, 하지 말아야 할 것들
이 부분은 증권사 리포트가 아니라, 제가 이번에 겪으며 스스로에게 되뇐 다짐입니다. 같은 처지의 분들께 가장 드리고 싶은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① 패닉셀(공포 매도) — 빨간 화면을 보면 다 팔고 도망치고 싶습니다. 하지만 폭락 당일 바닥에 던지는 것이 가장 흔한 후회입니다. 손실을 확정짓는 순간, 회복의 기회도 함께 사라집니다.
② 충동적 물타기 — "싸졌으니 더 사서 평단을 낮추자"는 충동도 위험합니다. 변동성이 끝났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한 번에 더 넣으면, 더 깊은 늪에 빠질 수 있습니다.
③ 밤새 차트 들여다보기 — 1분마다 호가창을 새로고침해도 바뀌는 건 제 멘탈뿐이었습니다. 차라리 앱을 닫는 편이 나았습니다.
5. 증권가는 어떻게 보나 — 그래도 사실은 챙기자
감정과 별개로, 사실 관계는 차갑게 봐야 합니다. 다행히 증권가의 무게중심은 "수급 쏠림의 되돌림이지 펀더멘털 붕괴는 아니다" 쪽에 실려 있었습니다.
일부 증권사는 이번 급락이 고점이나 버블 붕괴의 신호는 아니라고 봤습니다. AI 산업의 펀더멘털 자체가 훼손된 악재가 아닌 만큼, 지수 하단은 어느 정도 지지될 것이라는 시각입니다. 하나증권은 기술적 저점을 7900선 수준으로 제시했고, 대신증권은 반도체 차익실현과 심리 위축 요인의 중첩으로 해석했습니다.
물론 전망은 전망일 뿐입니다. 다만 "내가 들고 있는 것이 완전히 망가진 자산인가, 아니면 과열이 식는 과정인가"를 구분하는 것은 멘탈 관리에 중요했습니다. 적어도 지금 시점의 진단은 후자에 가깝다는 것이, 저에게도 작은 위안이 되었습니다.
6. 그래서, 어떻게 버틸 것인가
① 시간을 약으로 쓴다 — 폭락은 빠르지만 회복은 느립니다. 당장의 숫자가 아니라 분기·연 단위로 봅니다.
② 현금 비중을 확인한다 — 다 잃은 게 아니라면, 남은 현금이 다음 기회입니다. 한 번에 안 씁니다.
③ 분산과 분할로 돌아간다 — 테마 한쪽에 몰렸던 걸 반성하고, 다음엔 더 넓게·나눠서 들어갑니다.
④ 감당 가능한 만큼만 — 잠 못 잘 정도로 넣었다면, 그건 비중이 과했다는 신호입니다.
- 6월 23일 코스피가 -9.99%(역대 최대 낙폭) 폭락했고, 로봇·AI 같은 테마 ETF는 쏠림 구조 탓에 지수보다 더 크게 빠졌습니다. 저도 그 한복판에서 멘붕을 겪었습니다.
- 증권가는 대체로 "펀더멘털 붕괴가 아닌 수급 되돌림"으로 보며 저점을 7900선 안팎으로 제시합니다. 완전히 망가진 자산이 아니라 과열이 식는 과정에 가깝다는 시각입니다.
- 멘붕일수록 패닉셀·충동 물타기·밤샘 차트를 피하고, 시간·현금·분산·적정 비중이라는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이 최선이었습니다.
가장 하기 쉬운 일은 더 큰 실수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아직 제 마음도 다 회복되지 않았습니다. 솔직히 이 글을 쓰는 지금도 계좌를 보면 속이 쓰립니다. 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합니다. 폭락한 날 가장 흔한 후회는 '그때 던지지 말걸'과 '그때 무리하지 말걸'입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 아무것도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같은 충격을 받으신 분이 계시다면, 우리 너무 자책하지 말고, 조금만 더 차분하게 버텨봅시다. 시사인폼이, 그리고 같은 처지의 한 사람이 함께 정리해 드리겠습니다.